전설/설화

청옥동 신촌의 호랑이 바위 전설

신촌부락 앞 개울가에는 커다란 바위 하나가 있다. 제 4수원지 물이 이 마을 앞을 지나게 되는데 그 냇가에 25자×10자 크기의 호랑이 모양의 자연석이 있고 그 옆에 작은 바위가 있어 호랑이가 개를 노려보는 모습이다. 이 바위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어느 날 이 마을에서는 길 가던 중을 잡아다가 마을 사람들이 죄인으로 몰아 죽이려고 했다. 죄인인 중을 대나무로 닭장처럼 만들어 그 속에 넣어 굶겨 죽인 것이다. 자기 절의 중이 신촌마을에서 죽음을 당했다는 소리를 전해들은 주지스님이 다른 사람으로 변장하여 마을로 들어왔다. 그 주지스님은 마을사람들에게 마을 앞에 있는 호랑이 바우 때문에 굶어 죽는 자가 생기고, 돌림병이 돌 것이며, 학문도 없는 등 큰 일이 닥칠 것이라고 하였다. 웬 사람이 느닷없이 마을에 나타나 마을이 망할 거라고 하니 그 사람이 괘씸하기도 하였지만 그 처방도 듣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처방을 물으니 호랑이 바우를 불에 태워 두동강이를 내야 마을이 평온을 되찾을 거라고 하고 사라져 버렸다. 마을사람들은 그 사람의 말대로 산에 가서 생나무를 베어다가 바위 밑에 놓고 큰불을 질러 바위를 두동강을 내어 버렸다.

그런 뒤 이 마을은 해괴한 일이 벌어졌다. 돌림병이 돌아 마을사람들이 죽어가고 풍년이 된 황금들판이 하루아침에 벼가 죽어버리는 등 패촌의 위기에 놓였다. 그때서야 마을사람들은 그 중에게 속은 줄 알고 호랑이 바우를 다시 돌로 괴고 시멘트로 붙여 옛날처럼 만들어 놓았다. 그 후부터 매년 풍년이 들어 식량이 남아돌고 그로 인하여 교통도 좋아져 시내버스도 들어오게 되었다고 한다.(제보자 : 북구 청옥동 신촌부락, 문재룡 - 광주직할시 향토문화 총서 제 2집, 광주의 전설)


top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