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설화

메기아저씨의 악몽

옛날에 조금 우둔한 메기아저씨가 있었는데 어느 날 이상한 꿈을 꾸었는데, 아무래도 혼자의 힘으로는 그 꿈의 의미를 해독해 낼 수가 없어서 다방면으로 학식이 풍부한 붕어아저씨를 찾아가 꿈 해몽을 부탁하였다고 합니다. 붕어아저씨가 메기아저씨에게 꿈을 꾼 내용이 어떻드냐고 물어보니까 머리 위에 무슨 서리같은 것이 보이고 으리으리한 용상에 비스듬히 앉아있는데, 누군가 막대기로 온몸을 꾹꾹 찔러대는 꿈이었다.”고 하였습니다. 붕어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참 어려운 꿈이라 쉽사리 해독하기 힘든 꿈이라며 아무튼 중요한 의미가 담겨있는 꿈임에 틀림없다고 하면서 상당히 조심성 있는 처신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메가아저씨는 붕어아저씨 집을 찾아가느라 아침밥도 거른 상태에서 붕어아저씨 집을 나서려니 배가 너무 고파 움직일 기력조차 없을 정도여서 겨우 몸을 추슬러 어슬렁거리며 나오려는데, 바로 눈앞에 한끼 식사는 충분히 되고도 남을 큼지막한 먹이(떡밥)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겁니다. 배고픔에 지쳐있는 메기는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도 없이 눈앞에 보이는 먹이를 덥석 물었습니다.

아뿔사! 이게 왠 가시란 말인가?” 먹이 속에는 날카로운 낚시 바늘이 감춰져있어 먹이를 무는 순간 날카로운 바늘에 입주둥이가 덜컥 꿰어 버렸습니다.

먹고 죽은 귀신은 얼굴색도 곱다.’는 옛말만 믿고 나중에야 어찌되든간에 우선 허기부터 면하는 눈앞가림이나 하고 보자는 경거망동의 결과였습니다. 메기의 꿈에 보였던 하얀 서리는

소금이었고 용상에 누워있는 것은 식탁의 접시에 올려진 것을 말하며 막대기로 온몸을 찌르는 것은 생선구이를 젓가락질하는 것이었습니다. 조금 사려깊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처신하였다며 화를 입지 않을 일을 지혜롭지 못하게 처신하여 목숨을 잃은 말하자면 경거망동으로 신상(身上)에 큰 화를 당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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